^*^----인 산/仁山 작은일상

졸탁동시

仁山 -세발낙지 2014. 10. 22. 23:48

 

졸탁동시(卒時)



 

 

졸탁동시 ( 啐啄同時) 

어미 닭이 알을 품은 지 스무 하루가 되면 알 속의 새끼는 알 껍질을 톡톡

쪼이는데 이것을 ()’이라 한다.

이 소리에 귀를 세우고 이를 기다려온 어미 닭은 이에 호응하여 그 부위를

밖에서 탁탁 쪼아주는데 이것을 ()’이라 한다.

졸과 탁은 동시가 아니면 병아리는 없다.

이렇게 이 동시에 이루어 질 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달걀 속의 병아리가 빨리 세상을 보려 스스로 껍질을 쪼고 나오면

건강한 병아리가 되지 못하고 곧 죽게 된다.

반대로, 어미 닭이 병아리를 빨리 보고 싶어 껍질을 쪼게 되어도 병아리는

건강하지 못해 죽게 된다.

참으로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우리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바쁜 우리의 삶에서

내 마음의 소리, 내 몸의 소리에 얼마나 귀를 세우고 있는지

내 안에서는 계속 졸을 외치고 있는데... ‘’ ‘’ ‘

 

지금 우리 부모들은 의 적기를 기다리지 못해 함부로 쪼아대는 통에

자식들이 건강하지 못하고 병들어 가는 과(過)를 범하고,

또는 기다림에 지쳐 의 적기를 놓쳐 버리고 갑 속의 든 녹슨 칼로 만드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學人하면 스승은 한다.

자식이 하면 부모가 하고,

아내가 하면 남편이 하고,

없는 자들이 하면 가진 자들이 하고,

노동자가 하면 사용자가 하고,

국민이 하면 지도자가 하는 사회,

이런 조화로운 사회, 소통하는 사회가 진정 우리가 바라는

살맛나고 신명나는사회 아닐까?

 

내가 하는데 세상이 하지 못하고,

세상이 하는데 내가 하지 못한다면

시대와 내가 부조화하여 나는 아웃사이더나 이방인이 되고 말 것이다.

 

안과 밖, 명과 암, 너와 나가 혼연일체 되어야만 졸탁동시가 이루어지리라. 

 


 



인산펌

인산찍고


2014.10월에 졸탁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