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산/仁山 작은일상

지리산 둘레길에 부쳐...

仁山 -세발낙지 2010. 10. 26. 11:19

 

 

 

빛나는 아침

 

길은 나면서 가야할 길이 된다

비록 내가 낸 길이 아니지만

누군가 길이라 이름 붙여주면 길은

내게로 와 나의 숙제가 된다

 

문 밖에는 길들이 와 팻말을 치고

헝겊 조각 같은 데 쓰여지는 행선지

그런 것들 설레이면서 와 펄럭여 준다

 

내 고향에도 길이 나 초등학교 방과 후

숙제장 한 바닥이 되고

나는 조상 산소에 가는 길 또는 다녀오는 길

 그 곁으로 이어져 있는 새 이름표

바라본다

바라보다가 연인의 길이라 깜짝,별명 하나

선사해 준다

 

내 인연은 이미 연인의 길을 걸어

생수 두어병 비워내고

깨곰잎과 다람쥐와 빨치산처럼 내려오는 능선들

그들에게 벌써 반가이 눈 인사 보냈으리

 

아,가야 하리

저녁이 오기 전에

길 중에서 잘난 길, 제일 많이 설레이는 길

그 길을 골라 가야 하리

 

아침 가운데 아침

빛나는 아침이어.....

 

 

2010.10.26 (陰09.19) 아침나절에 仁山이...

오늘은 長人기일이 있는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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