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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나달, 이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仁山 -세발낙지 2010. 7. 8. 18:18

 

"우승" 나달, 이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라파엘 나달(24. 스페인)에게 가장 성공적인 해였던 2008년과 행보가 비슷하다. 올해 자신의 텃밭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윔블던까지 우승으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1위 나달은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3위 토마스 베르디흐(25. 체코)를 3-0(6-3 7-5 6-4)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지난 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윔블던 정상에 등극, 2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나달이 '황제' 로저 페더러(29. 스위스)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던 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

2008년 이전까지 나달은 그저 '클레이코트의 강자'일 뿐이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우승을 쓸어담았다.

클레이코트 위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던 페더러도 나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2006년과 2007년 나달은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메이저대회는 부진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나달의 메이저대회 성적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2006년과 2007년 윔블던 준우승이 전부다. 나달은 2006년과 2007년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를 꺾어놓고도 윔블던 결승에서는 번번이 졌다. 이외에는 8강에 오른 것(2006년 US오픈, 2007년 호주오픈)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한 선수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나달은 2008년 완전히 달라졌다.

취약했던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며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텃밭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윔블던 우승이었다. 나달은 2년 연속 자신을 준우승에 머물게 했던 페더러와 결승에서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일궈냈다.

윔블던 정상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나달은 페더러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경사도 맛봤다.

나달은 2008년 이전까지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US오픈에서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한 해를 마쳤다.

나달의 상승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하다'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나달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해 2월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프랑스오픈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윔블던에는 아예 출전도 하지 못했다.

부상 속에서도 나달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며 분전했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접었다.

올해 호주오픈까지도 나달은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나달은 8강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다시 재활에 매진한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윔블던에서는 페더러가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두 번째 윔블던 우승,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달성하며 'Again 2008'을 만들어냈다.

이제 나달의 눈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할 수 밖에 없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만 따내면 나달은 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이를 달성하려면 성공적이었던 2008년을 넘어서야 한다. 2년 연속 US오픈 4강 진출에 성공한 나달에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머나먼 꿈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