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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靑山)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

仁山 -세발낙지 2010. 9. 16. 13:35

 

 

청산(靑山)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蒼空)은 나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털어내고

 

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살다 가라네

 

 

세월은 나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두고 욕심도 내려놓고

 

강 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나옹화상 혜근(懶翁和尙 惠勤: 1320∼1376)의 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