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 가지 꺽어
님 오시면 꽂아 주리라
노래한 날이
얼마런가
꽃 망울은
향기로 터지고
님 찾는 이 마음은
그리는 정으로 터지누나
당신, 산수유꽃
유 병 일
낯선 사내에게도
샛 노란 머풀러를 흔드는 여자
혹자는 대놓고 바람났다 하고
설한 퍼붓는 눈발에
부은 발등이 터지고
그 상처마다 붉은 열매가 송송 돋는 여자
발정난 봄나비 기웃 치마폭을 훔쳐 볼까
복사뼈까지 꽃튀밥 펑펑 튀우는 여자
점심때쯤 산그늘이 마을까지 내려오는 걸 알아채고
행여 박새 떼 동행 하려나
시치미 뚝 떼고 눈썹까지 화장하는 여자
펑펑 제 몸 후끈 달아 감당 못하지만
하르르 무너져선 안된다고
또 뭔 심산지, 한 잎 두 잎 멀리 배웅을 가는 여자
이왕 질 바엔 이런 여자 확 잡아다가
봄밤 낙화하고 싶어라
산수유 애달픔
이일동
길 건너 홀로 핀
산수유야
겨울 소리 내는
얄궂은 꽃샘바람에
초름해진 너의 모습
애처러워 못 볼 레라
가슴 속 잔설 녹이던
반가운 너의 첫 미소 짓
아직도 눈가에
새큼새큼 번지는데
개나리 진달래 피어
화사한 꽃 잔치
벼르고 별렀건만
살가운 봄바람만
오락 내락
사스각대니
너의 고운 얼굴
눈물 멍울 질까
가슴 저민다.
산수유 꽃말이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네요
산수유 곱게 핀 신작로를 달립니다
빠알간 열매맺을 가을 향해 갑니다
믿음도
잘 여물어서
열매맺길 원합니다.
새벽 날 쌀쌀하여 살얼음 지피어도
산수유 노란 웃음 방긋이 웃습니다
천성 길
멀고 험해도
기뻐 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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