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인의 제안
몇 차례에 걸쳐 유력 정치인들의 선영을 살펴보았지만,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과거의 역사에서 군주와 先塋의 상관관계를 되짚어 보며 교훈을 찾고자 한다.
(1), 세종임금의 영릉과 왕실의 골육상쟁
세종25년 풍수인 최양선은 헌릉(태종) 곁에 마련한 세종임금의 壽陵 터가 불길함을 수차에
걸쳐 지적한다
수릉 : 임금이 생전에 마련하는 身後之地
최양선의 상소내용
1, 대모산 下에는 헌릉만이 주혈이며, 壽陵이 있는 곳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2, 주인과 손님의 情이 없고 다투는 형상이다
3, 坤方의 물이 새 입처럼 갈라진 것은 맏아들을 잃고 손이 끊어지는 형세이다.
(坤水分嘴 絶嗣孫長子)·····조선왕조실록, 세종25년(1443년) 2월 2일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풍수학 제조 이정녕·하륜·정인지·김종서·하연 등 권신들에 의해
묵살되며, 1450년 세종임금은 결국 父王의 옆 능선에 묻히게 된다.
그로부터 1468년 여주로 이장하기까지 19년간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문종 : 즉위 2년 3개월에 39세로 卒
단종 : 계유정란으로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김. 그 후 17세의 나이로 교살됨
이때 안평대군과 금성대군도 형 세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세조 : 심한 피부병으로 평생 시달린다.
세조의 長子 의경세자 : 20세에 급사
예종 : 즉위 14개월 만에 20세로 卒
예종의 장자 인성대군 : 4세 卒
최양선의 예측은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2), 선조임금의 할머니 묘와 두 차례의 國亂
동작동 국립묘지에 있는 창빈안씨(중종의 후궁, 선조의 할머니, 1499~1547)의 묘는 선조께서
서출로서는 최초로 王이 되었기 때문에 명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청룡·백호는 나란히 도망가고 內堂水는 칼로 무 자르듯 명당을 양분하며 곧게
빠져 나가고 있다. 더욱이 外水 한강은 묘역을 冲하고 빠지는 반궁수로서 풍수에서 가장
불길하게 여기는 물의 형태를 하고 있다
결국 그 묘의 후손인 선조와 광해군 인조임금 시대는 단군 이래 가장 처참하고
굴욕적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게 된다.
명당이 아니라 최악의 凶地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인의 풍수기행 No, 18 참조)
박정희 대통령의 묘는 창빈 묘소의 뒤쪽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3), 풍수와 대권도전
김대중 대통령은 대권도전에 3번 실패하자 하의도의 선영을 용인으로 이장을 하고
동교동에서 일산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마지막 방법으로 풍수적 도움을 기대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용인의 선영은 정치인들의 묘 터에서는 드물게 좋은 곳으로, 옮겨 온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그리고는 절대 불리함 속에서 기적같이 용상에 오른다.
재임 중에는 IMF를 극복하였으며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고,
한민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타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또 여느 대통령들과는 달리 퇴임 후에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근대에 풍수를 적극 활용하여 성공한 가장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4), 노무현 대통령과 봉화마을 선영
노무현 대통령의 증조부와 조부는 공단 뒤편 과수원의 한쪽 기슭에 초라하니 있고,
부모님 묘소는 생가 옆 경사진 산비탈에 쓰여 져 있다. 그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일 뿐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묘와 생가의 청룡에 해당하는 봉화산의 형태이다
온통 암석으로 이루어져 머리를 곧추 세운 모습이 매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는데, 현 대통령의 성품과 그리고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과 흡사하게
닮았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地靈은 人傑이라 하였던가?
땅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품을 기른다는 말이 틀림이 없다.
그러한 곳에서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느냐 풍수적으로 설명하라 하면······
모르겠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상대 후보의 선영은 산의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그곳이 2002년 대선 직전에는 아파트 건설로 산의 절반이 파헤쳐져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대선을 불과 2달 남겨둔 시점에 老父의 장사를 치르게 된다.
古云 : 忽覩山裂者橫禍必生
(홀연히 산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면, 우연한 禍가 반드시 있게 된다)
마치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각본대로 진행되는 듯 한 느낌이었으니,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상대적으로 김해 봉화마을의 선영이 예산보다 나았던 것이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 부랴부랴 이장을 하였으나, 또 눈물겨운 땅에 들었다
하늘과 땅은 그의 용상등극을 끝까지 거부한다고 볼 수뿐이 없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해 보겠다.
아니 풍수인의 넋두리라 해도 상관없다
비록 단편적인 예이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군왕의 통치는 선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선영은 결코 개인적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개인에 국한된 경우라면 오지랖 넓게 따질 것도 없지만,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차기 대선 후보들의 선영을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불편하고 마땅치가 않다.
이 시장의 이천 땅, 박 총재의 동작동 국립묘지, 정 장관의 순창 선영,
손 지사의 파주 묘원, 정 총장의 망우리 공동묘지 등등·····
지나친 기우인지 모르겠으나 이와 같은 지경에서 누군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원만하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참으로 우려되는 바이다.
따라서 새 대통령이 되는 분은 부모님의 선영을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 누가 되든 지금 하라는 것이 아니고 당선된 후에 하면 된다.
그래서 재임 중에는 우리의 국운을 융성케 하고, 퇴임 후에는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땅의 도움을 받아 힘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듯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새 대통령의 부모님 안녕을 위해서라고
해두자
아이러니한 것은 다른 묘들은 모두가 풍수사의 입김이 작용하여 고르고 고른 자리이나,
정총장의 망우리 묘역만은 아무런 고려 없이 쓰여 졌다는 점이다
그곳은 소박하다 못해 가장 초라하지만, 오히려 때 묻지 않아서 정감이 가는 곳이다
풍수계의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로 같은 풍수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진 생략)
위에서부터 이명박 선영, 박정희 대통령, 손학규 선영, 정동영 선영, 정운찬의 망우리 묘역
이름 없는 풍수 주제에 별 걱정을 다한다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영도자의 부정적 요인을 긍정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가 경쟁력 아니겠는가?
나의 이러한 생각은 결국 공허한 소리로 끝나리라는 것 안다
누구든 龍床을 차지한 사람으로서는 공연한 긁어 부스럼이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
`````
그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해 보았지만,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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