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기준시점으로 24개 절기중의 하나이다.
24절기는 천구 상에 태양이 움직이는 길, 즉 황도에 의하여 계산된다. 따라서 태양의 운행을 기반으로 하였으므로 태양력이다. 흔히 태양력은 줄여서 양력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양력은 서양에서 건너온 태양력으로 일명 그레고리력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24절기는 동양식 태양력이다.
이에 반해 음력은 태양태음력을 의미한다. 태음력은 달의 운행에 의하여 만들어지므로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없기에 여기에 24절기가 가미되어 보완된 것이다.
현공풍수에서 입춘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한 해가 끝나고 다시 새로룬 해가 시작되는 초입이 되기 때문이다.
동양 천문학적 시각에서 볼때 한해의 시작은 양력 1월1일이 아니라 입춘이 된다. 그래서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졌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가르며,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24절기를 농업에 활용하였다. 즉 24절기의 첫번째인 절기인 입춘때는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그해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했다고 한다.
2005년 1월 1일부터 입춘전까지는 甲申年에 해당하며, 입춘절인 2005년 2월 4일이 되어야 비로소 乙卯年의 영향을 받는다.
입춘절 민속행사
1) 춘첩자(春帖子)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한다. 춘첩자는 입춘첩(立春帖), 춘첩(春帖), 입춘축(立春祝)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사대부 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썼으며 서민들도 새 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각오로 입춘첩을 써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현대인들도 세시풍속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어려우나 입춘축 붙이는 일은 한 해를 의미있게 보내고자하는 기원을 담은 행사이기 때문에 행하면 좋을 성 싶다.
붙이는 곳은 좌우 대문짝이 좋으나 현대인의 가옥은 대문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현관문이나 기둥에 붙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쓰는 방법은 흰 종이에 붓글씨가 좋겠다. 중국에서는 붉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붉은색은 행운을, 금색은 부와 번영을 상징하며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
2)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을 면한다는 積善功德의 福祉민속이 있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서 사람들이 쉽게 물을 건너다닐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함으로써 음덕을 쌓았다. 이런 좋은 미풍양속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야할 것이다.
3) 입춘수(立春水)
입춘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立春水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한다.
4) 아홉 차리
지방에 따라 입춘날이나 대보름 전 날에 베푸는 "아홉 차리"라는 민속이 있었다. 가난하지만 근면하고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다. 이날은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받느다고 믿었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면 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 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 굳이 아홉 번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陽數이기 때문이다.
立春祝과 풀이
(자료 : 운병조 서예마당)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수하고
바다처럼 부하게
去千災
來百福
모든 재앙 물러가고
모든 복 들어오리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立春大吉
民國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龍輸五福
虎逐三災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
時和豊年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瑞日重門啓
春光福地來
상서로운 태양이 중문을 열고
봄 빛이 복된 땅에 오도다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을 들여온다
立春大吉吉無窮
建陽多慶慶有餘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
건양다경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화애로운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하늘은 세월을 늘리는데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봄은 온 천지에 꽉 찼는데 복은 집집마다 가득하네
時時掃地黃金出
日日開門萬福來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歲榮
집의 부모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녀 오래도록 번영하네
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春光映物生長促
瑞氣滿家福祿連
봄 빛이 사물을 비추이니 생장을 재촉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집에 가득하니 복록이 이어지네
'^*^----휴 공 간 > 조은글은 감동과 웃음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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