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시산제 축문
목포토요산악회 시산제 축문
유
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오년(4345)년,
壬辰年 正月 貳什七日(임진년정월스물이레날)날, 오늘,
저희 목포토요산악회원 일동은
이곳 봉수산 정상에 올라,
좌로는 청룡이요, 우로는 백호요,
남으로는 주작과 북으로는 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아무 사고도 없었고, 낙오자도 하나 없었으니,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산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옵건데,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또한 바라오니,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추한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 우리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 싶나이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 한잔 받으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길을
굽어살펴 주소서.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단기 사천삼백사십오년 정월 스무이레일
목포토요산악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