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산(踏山)/명산 산행기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 보은산을 오르다...

仁山 -세발낙지 2011. 8. 14. 12:15

 

산행  일시 : 2011.08.13.토.오후14시

산행  장소 : 강진 보은산우두봉

산행  코스 : 금서당~강장법단~충혼탑~전망대~돌탑~약수터삼거리~약수터~고성사~보은산방

                       ~솔치삼거리~우두봉삼거리~일봉산~우두봉삼거리~보은산우두봉~열두고개~금서당~원점회귀산행

산행  거리 : 6.89km

산행  시간 : 3시간11분

날        씨 : 흐리고 안개비가 뿌림

이동  수단 : 마이애마

산의  특징 : 강진 사람들은 보은산(報恩山)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유별나다.

 보은산을 북산(北山)이라고도 하며 우두봉(牛頭峰)이라고도 부르는데 소머리 형상의 우두봉 기운 때문에 큰 인물과 부자가  많이 난다고 믿는다. 강진읍 뒤에 있는 보은산은 다산 정약용과 방랑시인 김삿갓, 영랑 김윤식의 흔적이 진하게 배어있는 곳이다. 산의 규모는 작으나 암석 지대가 발달되어 있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특히, 금곡사 인근 쟁계암 바위 능선은 큰 산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암석층이 압권이다. 보은산 주변에는 유명한 샘 2개가 있다. 강진고등학교 입구 낙화정과 등산로 중간에 있는 북산 돌샘(약수터)이다. 주민들의 물맛 자랑이 대단하다.

산행  후기 : 산행은 충혼탑에서 출발하여 금곡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산행 시간도 여유 있게 3시간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적절하다.

등산로 중간지점에는 강진읍성 터가 있다. 무심히 지나치기 십상인 허물어진 돌무더기가 바로 강진읍성 터다. 백제시대 축조된 것인데 수인산성, 병영산성과 함께 왜구로부터 강력한 방어성 역할을 해왔다. 강진읍성은 총 둘레 3.2km 규모에 4개의 문이 있었다. 하지만 갑오 동학혁명 때 불에 타 버린 이후 폐성이 되어 현재는 서문 부근 700m 정도만 남아있다. 뒤늦게 전남 기념물 제233호로 2005년 7월에 지정되었다. 웅장한 성루를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약수터 삼거리에서 좌측에 있는 고성사(高聲寺)는 1211년에 만덕산 백련사 말사로 지었다. 사찰의 위치가 소의 목 아래 방울을 다는 부분에 해당하므로 사찰 이름을 고성(高聲)이라 하였다. 고성암의 해질녘 종소리를 뜻하는 고암모종(高庵暮鐘)은 강진군에 있는 여덟 군데의 경치가 좋은 곳인 ‘금릉팔경’ 중 으뜸으로 친다. 금릉은 강진의 옛 이름이다.

산행  지도

 

 

 

산행  사진

 보은산우두봉 정상표시석이다.

 

 

 영랑생가 뒤편으로 금서당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국제도덕협회 강진군지부

 일관도 강장법단

 

 

금서당입구를 지나 약간 내리막으로 가면 정자가 보인다.

 정자 앞으로 지나가면 커다란 등산안내도가 나오며,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등산로다.

 강진 보은산 우두봉가는 등산안내도

 

 

 충혼탑과 참전유공자기념탑

 

 

 

 

등산로에서 본 강진읍내

 

 

 

 

 

등산로에 편백숲길이 조성되어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강진산성터이다.

우연히 지나버리면 찿아보기 힘든곳이다.

 

 

 

 여기 삼거리에서 좌측이면 약수터와 보은산방과 고성사로 오르는길이고,

우측으로 오르면 우두봉정상으로 바로 가는길이다.

 

 

 약 수 터

 

                      김현구

파란안개 자욱히 덮혀 고요한길

나뭇잎 소복싸여 사람기척 업는길

어렴풋한 달빛아래 후젓이 조으는길

아마 마음 속  그윽히 뻐든길 숨어있는길

 

날마다 밤마다 때업시 그길우에 노닐며

슬퍼하고 기뻐하며 또 눈을 감노니

기쁨과 슬픔에 때로 맑고 흐리우는

넉시마니 다니는길 마음속 빛나는 길

 

 

 

 

 강진읍내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맡닥뜨린다.

 

 

 고성사와 보은산방 오르는길에 다원이 보이고..

다원좌측으로 등산로가 있다.

 

 

 고성사 앞마당과 대웅전

대웅전 좌측 굴뚝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고성사 보은산방

다산은 혜장선사의 배려로 1805년 겨울 거처를 보은산방으로

옮겨 약9개월간 며물며 큰아들 학연과 주역연구에 심취했다.

와우형국인 보은산 우두봉 기슭에 자리한 고성사는 소의 귀밑에 해당하므로

이곳에 워낭을 달아 쳐야 강진골이 안정된다고 하여 지어졌다 한다.

강진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금릉팔경중 제1경 고암모종이 바로 이 곳이다.

 

 고성사 앞 마당에서 본 강진 앞 뜰과 강진만

 

고성사에서 30여 분 산책로와 다름없는 조용한 숲을 오르면 능선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서 우측 200m에 있는 우두봉이 정상이다.

정상(439m)에는 금릉팔경이 새겨진 석물이 있다.

멀리 강진만과 완도 고금도, 해남두륜산, 월출산, 수인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일봉산(409m) 산태봉(390m)까지는 가벼운 오르내름의 연속이다.

멀리 월출산이 제단의 촛대처럼 우뚝 보인다.

 

 

 

 고성사에 약 20여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솔치가는길이고,

왼쪽은 우두봉정상으로 가는길이다.

 

 

 여기가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가면 일봉산과 산태봉으로 가는길이고,

좌측으로 가면 우두봉으로 가는길이다.

이정표가 없으니 조심해야한다.

 제이쓰리 꼬리표가 있는곳으로 가면 일봉산으로 가는길이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비

 

 

 원추리꽃

 

 

 

 

 

 일봉산에서 인산 인증샷

 

 

 

 

고암모종(高庵暮鐘: 高聲庵의 저녁 종소리)· 
어둠찾아온데 어디메서 종소린고 
臥牛山(와우산) 高聲菴(고성암)이 높은소리 울려주네
이소리 한번울어 이승저승 고요해라 
이몸도 그소리 삼켜 만사를 잊으리라 

파산제월(琶山霽月: 琵琶山에서 솟는 달)· 
구름은 고요한데 하이얀달 琶山(파산)에 떠오르네 
억만년 태고적모습 분명히 비춰준다. 
우리 인간마음도 저 달처럼 되고저 
티끌한점 없이 천지간에 호연하고저 

금강명탄(錦江鳴灘: 금강에서 들려오는 여울소리)· 
달밝고 바람맑은곳 밤하늘이 한가한데 
잘잘잘 여울소리 여기가 錦江(금강)일세 
천만년 한결우는 이소리가 무삼일고 
천지에 깊은이치 하염옶이 전함인가. 

금사효무(金沙曉霧: 금사봉의 아침안개)· 
푸른산 맑은물에 용과 봉이 춤을추니 
이세상 속된빛이 전연없이 선계라오 
벗님아 이른새벽 창문열고 바라보소 
황금빛 안개로세 이곳이 金沙(금사)로세 

죽도귀범(竹島歸帆: 죽도에서 돛단배가 저녁에 돌아오는 풍경)· 
아담한 섬하나 대밭이 푸르렀다 
한가해라 백조들도 삼삼오오 춤을추네 
후젓이 저믄비에 일엽편주 돌아오니 
뉘라 이곳을 선경이라 아니하랴 

구강어화(九江漁火: 구강포에서 불켜고 고기잡는 야경)· 
九江浦(구강포) 밤하늘이 바다위에 어두워라 
어인일고 바다위에 별들이 반짝인다 
말마소 야음으로 도깨비들 논다고들 
이야말로 어부들의 고기잡는 불이라오 

만덕청람(萬德晴嵐: 만덕산의 아지랑이 풍경)· 
비개인뒤 萬德山(만덕산)은 白蓮(백련)처럼 예쁘도다 
유서깊은 푸른안개 옛성을 감아도네 
시름많은 귀향살이 왕자님은 간곳없고 
어디서 처량한 젓대소리 그옛정을 알린듯 

서산낙조(瑞山落照: 서기산 낙조) 

神鶴山(신학산) 저믄해에 단풍잎 더욱곱고 
철없는 까마귀떼도 그를 즐겨 노닌다 
황혼노을이 이내이내 사라지기에 
우리 낙조를 안고 마음껏 노래하리 

景晦 金永根 선생께서 금릉팔경을 이렇게 시로 노래하셨습니다.

 

 

 

 

 

하산길에 귀여운놈을 만났다.바로 청솔모

제법 산꾼들하고 많이 놀아 본 솜씨다.

포즈도 취해주고

잠시 눈길도 마주쳐주고....

 

 

신교육의 발상지 금서당 옛터를 들렸다.

 

 

 

금서당을 나오며

 

 

 

다산초당 오르는 나무뿌리길

 

 

 

 

쟁계암 전경

 

산태봉에서는 급경사 내리막 길이다.

로프 구간도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멀리 보이는 쟁계암 바위 능선이 마치 황금가사를 걸친 나한들이 좌선하고 있는듯하다.

특히 이곳의 암석 들은 무등산과  같은 석영 안산암이다.

자세히 보면 마치 황금조각처럼 보인다.

금곡사 이정표 삼거리에서 하산하지 말고 직진하면 나한봉 능선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굵은 암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산자락 끝 부분에 거대한 두개의 석문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는 곳이 쟁계암(爭鷄岩)이다.

닭 두 마리가 싸우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 방랑시인 김삿갓의 시 한수가 전해진다.

‘쌍암병기의분쟁 일수중유해분심’

(두 바위가 마주 서서 싸우는 것 같으나, 중간에 개울이 흘러 분한 마음 풀어주네.) 

금곡사(金谷寺) 는 1400년의 역사를 지닌 절이지만 임진왜란 이후 폐사되었다가

일제 강점기 때 중창되었다.

대웅전 앞에 있는 보물 829호 삼층석탑이 오랜 세월을 말해준다.